2004 F/W Paris

Designer
close
에르메스
전체 컬렉션 보기
    2004 F/W Paris 레디 투 웨어 Hermès
    100

    2004 F/W Paris에르메스 (Hermès)

    새로운 여명이 밝았다. 사람들은 고티에가 특유의 신중함으로 평범한 럭셔리를 표현했던 마르탱 마르지엘라와는 전혀 대조적인 모습으로 에르메스를 변모시킬 것임을 예감했으리라. 쇼를 앞두고 고티에는 ‘클래식하고 우아하면서도 그 점을 드러내길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을 염두에 두었으며, 하우스의 승마에 대한 뿌리, 기타 다른 코드들을 소재로 할 것’임을 밝혔다. 아닌 게 아니라 처음 등장한 룩은 베일을 드리운 모자부터 반짝거리는 승마 부츠까지 갖춰 입은 정식 승마복. 마지막에 등장한 룩은 랩-앤-타이 시폰 톱과 그레이 스커트로, 가죽 벨트엔 말갈기 꼬리 등이 매달려 있었다. 물론 사이사이에 승마 모티브를 적절히 배합한 다양한 의상들이 선보여졌다. 모든 룩은 매혹적으로 표현되었고 패브릭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으며, 커팅 역시 완벽했다. 가끔 승마에 대한 열정이 지나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의상들은 적절했고 아름다웠다. 그동안 그는 비범한 재능을 트렌치코트 등의 아이템들을 통해 증명해 왔지만, 이제 1백50년 역사의 에르메스를 통해 한층 풍부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승마 룩 외에도 에르메스가 애용하는 가죽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응용했으며, 에르메스 스카프 프린트를 드레스와 트윈 세트에 사용, 린다의 온몸을 감싸기도 했다. 어쨌든 그는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하우스의 전통을 지켜나갈 것이며, 다양한 연령대의 런웨이 모델들을 통해 럭셔리에 대해 오픈된 어프로치를 해나갈 것이라는 것. 이런 예상 외의 점잖은 분위기에 실망감을 표한 이들도 있지만, 고티에는 자신의 전설적 ‘위트 보따리’를 풀기 전 트랙을 살짝 시험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