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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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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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Millan 레디 투 웨어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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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Millan구찌 (Gucci)

    구찌에서 펼치는 톰 포드의 마지막 컬렉션은 한 편의 근사한 블록버스터 영화 같았다. 호사스런 화이트 곰가죽이 깔린 런웨이, 사운드 트랙으로는 포드의 지난 쇼에 사용됐던 메가 히트곡들이 울려 퍼졌고, 포드는 장미 꽃잎이 축복의 단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기립 박수를 받으며 피날레 행진을 했다. 그럼 이 환상적인 고별식의 하이라이트였던 의상은 어땠을까? 포드는 지난 10여 년간 창조해왔던 구찌 룩 중 가장 눈부신 갈채를 받았던 의상들을 선별해 이 시대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현했다. 지난 시즌 호평을 얻었던 멋진 재킷의 변형, 둥근 뱀 장식은 이번 시즌용으로 변신했고, 96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플래티늄 히트작 벨벳 턱시도와 찰스 에임즈 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매혹적인 커팅의 화이트 저지 가운,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모피까지 매끈하고 글래머러스한 의상들의 연이은 행진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섹시하고 파워풀했다. 또한 그는 복잡한 절개선과 주름 등 정교한 디테일로 자신의 히트작들을 훨씬 고급스럽게 승화시켰다. 피날레 직전에 등장한 수천 개의 세퀸 또는 화려한 술 장식의 이브닝 웨어는 눈부시게 매혹적이었다(풀 스킨의 여우털을 사용한 건 모피 반대론자들의 극렬한 항의를 받게 되겠지만). 그리고 이 놀라운 이미지의 연금술사는 마지막 쇼 피날레로 그가 가장 사랑하는 구찌 걸의 이미지, 바로 화이트 저지 드레스를 입은 96년 가을, 겨울 시즌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 조지나 그렌빌의 행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